욕하는 아이?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또래 관계 점검이 먼저입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아이, 요즘은 욕도 덩달아 배웁니다

“우리 아이가 갑자기 욕을 해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라고 말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이런 행동의 밑바탕에는 종종 ‘또래 관계’가 있습니다. 아이는 또래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언어, 행동양식을 배우고 이를 가정이나 다른 환경에서도 표출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문제 행동의 원인을 ‘내 아이의 성격’이나 ‘순간적인 호기심’으로 단정짓기보다, 아이의 사회적 관계를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래 관계와 행동 모방: 왜 아이는 욕을 하게 될까?

비속어는 또래 사회에서의 ‘합류 티켓’

사회성 발달 초기 단계에 있는 아이들은 또래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친구들이 사용하는 언어나 행동을 무의식 중에 따라하면서 소속감을 확인받는 것이죠.

예컨대, 학급에서 인기가 많은 친구가 비속어를 자주 사용한다면, 주변 아이들도 그와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며 그 집단에 소속되려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입니다.

즉, 아이의 욕설 사용은 단순반항이 아닌 또래 집단 내에서의 ‘생존 전략’일 수 있습니다.

사례: 초등학교 2학년 민수의 이야기

민수는 평소에 조용하고 성실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야, 너 바보야?” 같은 비속어나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교사는 부모에게 알렸고, 부모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원인을 파악한 결과, 민수는 새롭게 생긴 친구그룹에 어울리고 있었고, 그 그룹은 거친 언어를 일상으로 사용하는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민수는 그들과 친해지기 위해, 그리고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욕을 따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이의 또래 관계 상태, 어떻게 점검할 수 있을까?

1. 관찰을 통한 정보 수집

  • 아이가 자주 언급하는 친구는 누구인지 파악하기
  • 놀이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행동을 주의깊게 보기
  • 친구들을 만나고 온 후의 감정 상태 확인

2. 대화로 마음 열기

  • “오늘은 어떤 친구와 놀았어?”와 같이 열린 질문을 하세요.
  •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두려워하거나 숨기려 하는지 관찰하십시오.

3. 상황별 반응 검토

상황 아이의 반응 유형 부모가 해줄 수 있는 대응
친구가 욕을 할 때 따라하거나 웃음 비속어 사용 이유 묻기, 대처법 제시
거절 시 친구 반응 소외 또는 놀림 자존감 북돋기, 건강한 우정 강조

부모가 해야 할 역할: 감정 조절 + 지속적 개입

질책 대신 공감

아이가 욕을 했다고 즉시 화를 내면, 아이는 방어적으로 굴게 됩니다. 대신 “그런 말을 어디서 들었니?”와 같이 원인을 파악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비속어 사용의 이면에는 아이의 외로움, 불안, 인정 욕구 등이 자리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적 모델링

가정 안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아이의 습관이 됩니다. 부모, 형제 포함 가정 내에서도 언어 사용에 주의하고 배려심 어린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행동, 언제 긍정적으로 작용할까?

긍정적 모방의 사례

  •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를 보고 함께 자습을 시작한 경우
  • 예의 바른 친구를 따라 인사 습관이 생긴 경우

아이들이 모방은 잘하지만 분별력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합니다. 그러므로 바른 또래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설계, 조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사 및 전문가의 조언도 필요합니다

학교에서는 담임 교사 혹은 상담교사를 통해 아이가 친구 관계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문제 행동은 없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교사와 부모가 연계하여 아이의 사회성을 함께 키워나가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또한, 전문가 상담 센터를 통한 조기 개입도 고려하세요.


어떻게 바른 또래 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활동 중심 접근

  • 놀이, 캠프 등 집단활동을 통한 올바른 관계 형성
  • 역할극을 통해 ‘거절하는 방법’, ‘갈등 해결법’ 연습

대안 언어 제공

비속어 대체 표현 예시
“야, 너 바보야” → “그건 실수인 것 같아”
“미쳤어?” → “조금 이상한 것 같아”
“닥쳐” → “조금 조용히 해줄래?”

이처럼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의미를 바르게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아이에게 설명해 주세요:

“친구의 행동이 멋져 보여도, 모두 따라 할 필요는 없어. 너 스스로 멋진 친구가 될 수 있어.”


결론: 또래 관계 점검은 선택 아닌 필수

아이의 언어나 행동은 우연이 아닌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물입니다. ‘왜 욕을 하게 됐을까?’라는 질문보다 먼저, ‘요즘 누구와 어울리며 어떤 놀이를 하는가?’라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은 아이의 사회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결국, 욕하는 아이를 꾸짖기보다 또래 관계를 점검하고 이해하는 것이 언제나 우선입니다.

우리 아이의 언어 변화, 행동 변화는 또래 집단이라는 사회적 환경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는 부모의 따뜻한 시선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감정적인 반응을 넘어, 근본 원인을 함께 찾고 해결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아이의 말 속에 담긴 ‘사회적 위치’를 이해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양육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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